design0gam 2019. 10. 21. 13:07

100일도 안남은 2019년

 

2020년은 어감이 좋다.

 

20이 나란히 붙어서인지, 30이라는 딱 0에 떨어지는 숫자가 기다리고 있어서인지.

 

 

머리를 거의 노랗게 염색한지도 보름이 넘었는데

 

이젠 나름 어색한 기운이 싹 빠지고 나름 예쁘고 당차보이기까지 하다.

 

마치 원래 내 머리색이 이랬던 것처럼.

 

 

회사 사무실 맞은편에 감나무가 있는걸 처음 알았다.

 

트로피칼 주황빛이 촘촘하게 나무 사이사이에 가득하다.

 

진한 초록색 잎 사이에서 어찌나 예뻐보이는지,

 

하늘빛 아래에 어쩜 저리 싱그러운지 아침에 기분이 좋다.

 

 

생리를 시작할 때에는 항상 턱밑에 트러블이 빼꼼하고 나는데

 

그 부위를 제외하고는 피부가 말끔하다.

 

탱탱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역시 피부가 좋으면 기본은 먹고 들어가는 느낌.

 

 

난 이제 피부를 관리해야하는 나이,

 

내가 느끼는 감정에 더 귀기울일 줄 알고 컨트롤 할 줄도 알아야하는 나이일지도 모른다.

 

30을 살아왔으니, 어느 경지에 올라야해, 는 아니지만

 

저렇게 탐스럽게 열린 감을 봐도 '가을이 왔노라' 하고 설레고 있지만.

 

 

여행을 가고 싶다.

 

30이 되면 뭐 달라질게 없다고 한다.

 

그래도 내 30이 오기 전, 그리고 딱 그 순간을 맞이할 때

 

결국 내 옆에 남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.